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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Story 비암리(노고산)의 자전거길입니다.

Alpongso 2008.06.18 15:45 조회 수 : 5015





비암리(노고산)의 자전거길입니다.

양주와 파주 경계를 달린다 싱글트랙과 임도의 적절한 조화…개척 여지 많아



경기도 북부지역에 산악자전거 코스를 찾던 중 이곳에 아주 좋은 장소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일산과 의정부 사이의 파주시와 양주군은 비교적 덜 알려진 코스들이 많았다. 이중에서도 비암리 코스는 싱글트랙과 임도를 적절하게 갖춘 길로 라이더들에게 폭넓은 인기를 끌 것으로 생각된다.

비암리 코스는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비암리에 있다. 지명이 코스 이름으로 그대로 굳어졌다.

기존에 타던 비암리 코스를 조금 수정해 필자 나름대로 A구간과 B구간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이 코스의 특징은 군부대 훈련장이 근처에 있는 관계로 비교적 잘 정리되어 있고, 상기한대로 싱글트랙과 임도가 적절히 갖추어진, 약 30km의 길지 않은 원점회귀형 코스라는 점이다. 시간으로 치자면 한나절이면 충분하다.

이번 라이딩을 함께 한 선배님들과의 약속장소를 비암리 코스의 중요기점인 발랑리의 발랑저수지로 정했다. 발랑저수지에서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의정부쪽에서 백석을 거쳐 들어오신 분들은 이미 도착했으나, 벽제를 통해서 광탄을 경유해 들어간 우리 일행은 약속시간을 조금 어겼다. 죄송한 마음으로 발랑저수지에서 좌회전해 700m 정도 들어가서 주차하고 출발준비를 했다.

출발지점은 약간 넓은 공터가 있어서 차를 4~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있다. 전체 인원이 11명이니 적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한적한 산길이어서 등산을 오신 분들에게 누를 끼칠 염려가 없어서 좋다.



인적 드물어 마음 놓고 라이딩 가능



출발지점에서 노고산(400.9m·장흥 노고산과 동명)을 돌아서 송구래미까지를 비암리 A구간이라 칭한다. A구간을 출발한다. 처음 약 15분의 업힐이 있고 내리막, 또 업힐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달린다. 잠시 휴식시간에 처음 뵙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그 가운데 차백성씨도 있었다. 이 분은 올해 미국의 서해안 시애틀에서 산디에고까지 3,000km를 종단했는데, 지면으로 본 덥수룩한 수염을 깨끗이 면도해서 처음에는 못 알아봤다. 이어 몇 마디를 나누니 자전거 타시는 분의 정겨움이 묻어난다.

간식 후 다시 출발과 또 휴식을 하니 노고산을 향하는 마지막 업힐이라고 일행 중 한 분이 일러준다. 긴 업힐이라고 겁을 주는데, 죽었다하고 계속 땅만 보고 오르니 산 정상의 군부대가 보인다. 군부대까지 올라가는 것인 줄 알았는데 여기가 업힐의 끝이었다.


정상에 오르니 주변 조망이 좋다. 우면산의 군부대 업힐 정상과 흡사하게 생겼으나 규모가 훨씬 크다. “다음엔 어디로 갑니까?”하고 물으니, 떡 버티고 선 절개지를 가리킨다. 이곳은 트라이얼 오토바이 동호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오토바이의 경우 이 절개지를 곧바로 타고 오른다고 한다.

절개지 오른쪽 귀퉁이를 통해서 오르니 환상의 싱글 트랙이 나타난다. 낙엽이 쌓여있는 소로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가는데 앞에 가시는 분이 우당탕하며 넘어진다. 달려가서 보니 낙엽 아래 길 중간에 깊은 골이 파여 있는 것이다. 오토바이가 지나간 바퀴자국이 계속적으로 파여서 길 가운데에 도랑이 생긴 것이다.

이 도랑을 피하려면 길 양쪽 끝으로 가거나 S자로 주행해야 한다. 신나는 다운힐이다. 인적이 드문 싱글트랙이 계속 이어지니 정신없이 내려간다. 비교적 심한 급경사를 지나며 점점 길이 넓어지더니 A구간의 끝인 송구래미로 나온다.

도로를 건너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B구간을 출발한다. 처음부터 아주 어려운 업힐 구간이다. 이렇게 어려운 업힐은 숨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돌파할 수 있는데, 안장코에 엉덩이를 끼우고 팔꿈치를 핸들보다 낮게 하여 가슴은 핸들바에 밀착시킨 후 올라가야 한다. 안장에서 엉덩이를 띠는 순간 뒷바퀴가 헛돌아버리므로 순간순간 적절하게 체중을 이동해야 한다. 어려운 업힐을 2명이 성공했다. 함께한 선배님들 하시는 말씀. “역시 나이순으로 올라가는구만…”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 B구간



B구간은 비교적 갈림길이 적어 직진만하면 되는 코스다.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코스의 특징으로, 이 쪽 언덕에서 힘껏 페달을 밟으며 다운힐해 저쪽 언덕 중간까지 탄력을 받아서 올라간다. 탄력이 죽을 때 쯤 페달링을 해야 하는데 약 25분에서 30분간 이런 길이 이어진다. 속도를 죽여서는 안 되는 구간이므로 함께 달리는 동료들과도 은연 중 경쟁심이 유발된다.

앞에 가는 사람을 추월하고 싶은 마음도 생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보면 송신탑이 서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 갈림길에서 큰 길을 따라서 내려가도 되나, 타이어가 박혀있는 쪽의 길을 택해서 다시 싱글트랙으로 접어든다.

이 길을 달리다보니 지난 가을 갔던 구룡덕봉에서 방태산 안부까지의 원시림의 싱글트랙이 생각난다. 길의 모양이 흡사하다고 생각하며 10분 정도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다운힐이 시작된다.

어려운 다운힐 구간이다. 좁은 계곡 같은 길에 호박만한 돌들이 깔려 있다. 돌들이 들떠 있어서 핸들을 꼭 잡고 내려가기보다 몸 전체를 자전거와 같이 호흡하며 내려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어려운 다운힐을 끝내니 B구간이 끝나는 도로로 나온다.

이어 오른쪽으로 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내려가니 처음 차를 주차해둔 곳이다. 원점으로 돌아오니 허기가 진다. 약 4시간의 라이딩이었다. 이렇게 좋은 길이 비암리 말고도 주변에 많이 산재해 있어서 계속된 라이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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